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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리뷰, 제주에서 피어난 인생 드라마, 애순과 관식의 사계절

by chachamama 2025. 4. 12.

폭삭 속았수다
박보검, 아이유

사랑, 가족, 꿈, 희생, 그리고 인생.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어요’**는 단순한 멜로드라마가 아닌, 세대를 아우르는 가족 드라마로 우리의 마음을 울리고 따뜻하게 감싸 안는 작품입니다.

제주 출신의 당찬 반항아 애순과 우직한 무쇠같은 남자 관식의 인생을 사계절에 비유하며, 평범하지만 특별한 삶의 여정을 그려낸 이 드라마는 시작부터 끝까지 한 편의 대서사시 같은 흐름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의 뿌리는 바로 애순의 어머니 관례에서 시작됩니다.

1. 광례, 삶을 개척한 제주 여성의 상징

관례는 부모의 빚 때문에 팔려가듯 시집을 가고, 남편이 요절하면서 딸 애순을 남겨두고 홀로 나와 해녀일을 시작합니다.
그녀의 강인한 삶은 단지 생계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딸 애순이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라는 모성애의 결정체였죠.
재혼 후에도 삶은 녹록지 않았고, 그런 그녀의 곁을 애순은 늘 따라다녔지만 애순의 미래를 위해 차마 데려오지 못하는 갈등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2. 애순과 관식, 무쇠처럼 단단한 사랑

애순이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그녀 곁에는 항상 무심한 듯 따뜻한 관식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조구를 양보하고, 애순이 힘들 때면 언제나 곁에서 묵묵히 지켜주던 그 남자.
결국 두 사람은 사랑의 도피 끝에 결혼을 하게 되고, 첫 아이 금명 이를 품에 안으면서 진짜 가정의 시작을 알립니다.

3. 아이 셋, 현실과 꿈 사이에서

금명, 은명, 동명 세 아이를 키우며 애순과 관식은 치열한 현실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태풍으로 인해 동명을 잃는 비극은 두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례의 “살면 살아진다”는 말처럼, 부부는 다시 일어섭니다.

금명이 서울대에 합격하고, 은명이 현숙과 사랑을 키우며, 동명의 죽음은 가족의 가슴에 깊이 남아있는 슬픔이 되지만, 그들은 전진을 멈추지 않습니다.

4. 금명과 영범, 그리고 진짜 사랑을 만난 금명

7년을 연애하고 1년을 이별하며 결국 영범과의 사랑을 정리하게 되는 금명.
그 과정 속에서 가족의 지지와 위로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가 다시 만난 남자 충섭.
극장에서 만난 이 남자는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였고, 금명을 진심으로 아끼는 사람이었습니다.
결국 금명은 충섭과 결혼하고 아이 새봄 이를 낳으며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열게 됩니다.

5. 관식의 마지막 선물, 그리고 애순의 시

관식은 병에 걸려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지만, 남은 가족을 위한 준비까지 마치고 떠났습니다.
금명을 위한 저금, 은명을 위한 벤츠, 그리고 애순을 위한 사랑.
애순은 관식의 부재를 글로 풀어내며 시집을 출판하고, 마치 관례가 환생한 듯한 편집자와 함께 인생의 마지막 계절을 따뜻하게 마무리합니다.

6. 결론: 왜 ‘폭싹 속았수다’는 꼭 봐야 할 드라마인가?

억지스러운 신파 대신, 인생의 진짜 이야기를 조근조근 풀어낸 ‘폭싹 속았어요’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처음엔 웃게 하고, 중간엔 울게 하고, 끝엔 안아주는 이 드라마는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형제자매 사이의 진짜 사랑과 희생, 그 안에서 피어난 희망을 보여줍니다.
특히 모든 인물이 입체적이었고, 심지어 ‘빌런’들조차 그들만의 서사를 통해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삶은 서툴고, 때론 고되지만 결국엔 살아지고 살아내게 되더라는 관례의 말처럼,
‘폭싹 속았수다’는 당신에게도 위로가 되어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