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드라마 **<귀공>**은 그야말로 '봄 미친' 판타지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결코 인간이 아닌 존재들이 펼치는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 여린 무당의 운명을 거부하고 인간으로 살아가려 하지만, 이 세상은 그렇게 쉽게 놓아주지 않습니다.
인간과 귀신, 신과 악귀가 얽힌 서사
오래전, **용으로 승천을 앞둔 이무기 ‘강철리’**는 인간의 눈에 띄며 하늘의 섭리에 의해 땅으로 추락하게 됩니다. 그는 인간을 증오하게 되었고, 인간의 몸을 빌려 다시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집착하게 되죠.
그의 타깃은 맑은 영을 가진 무당의 후예 여리. 하지만 여린 신내림을 거부하고 **애체장인(신통한 안경을 만드는 직업)**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린 여전히 귀신을 보고, 그들의 고통과 원한에 휘말려 살아갑니다.
원한귀, 악신, 그리고 인간의 오감
한편, 인간의 몸에 빙의한 강철리는 처음 접하는 인간의 감각에 놀랍니다. 오감—미각, 청각, 촉각, 시각, 후각—모두가 그에게는 신세계입니다. 단순한 국밥 한 그릇에도 감동하는 악신이라니, 인간의 삶이 얼마나 특별한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그가 인간 세계에 머무르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여리의 몸주신이 되기 위해서. 그녀를 제자로 삼고, 다시 신으로 승천하기 위해 온갖 계략을 꾸미죠.
안경, 경기석, 그리고 왕가의 비밀
여린 우연히 왕의 명을 받아 경기석으로 만든 안경을 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안경은 단순한 시력 보조 도구가 아니라 귀신을 봉인하고 보는 힘을 가진 신비한 물건. 왕실 역시 오래전부터 귀신과 악귀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이를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여린 점점 자신이 얽힌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며, 윤갑이라는 조력자와 함께 고군분투하게 됩니다. 하지만 윤갑조차 강철리에게 빙의되면서 상황은 더 혼란에 빠지죠.
인간의 감정, 그리고 악신의 변화
강철리는 점차 여리에게 감정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인간의 오감뿐 아니라 ‘감정’이라는 새로운 감각에 사로잡히는 강철리. 그가 여리에게 빠져드는 것이 단순한 집착인지, 아니면 진짜 사랑인지 시청자는 긴장하며 지켜보게 됩니다.
반면, 여리는 강철리의 진짜 목적을 알게 되며 점점 그를 경계하지만, 여전히 윤갑의 훈령을 구하기 위해 분투합니다. 사랑과 복수, 구원과 타락이 뒤엉킨 이 드라마는 인간성과 신성의 경계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귀공>의 매력 포인트 3가지
- 한국 전통 신화와 판타지의 결합: 이무기, 무당, 원한귀 등 한국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스토리.
- 오감 연기 대폭발: 악신이 인간의 감각을 처음 느끼는 장면들이 유쾌하면서도 깊이 있음.
- 여주인공 ‘여리’의 성장 서사: 무당의 길을 거부했지만 결국 귀신과 인간 모두를 구하는 길로 향하는 모습이 인상적.
결론
**<귀공>**은 단순한 귀신 드라마가 아닙니다. 인간과 신, 감정과 이성, 집착과 사랑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존재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입니다. 제주 방언과 한국적 설화, 깊이 있는 인물들의 서사가 어우러진 SBS <귀공>.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기대됩니다.